어마어마한 물량을 자랑하는 '괴수' 도재욱(19, SK텔레콤)이 스타리그 생애 첫 승리를 신고했다. 그것도 마재윤이라는 거물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08' 16강 4회차 경기서 마재윤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도재욱은 "첫 승이라 기쁘다. A조에서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8강 진출보다는 1승에 더 비중을 뒀다"고 소감을 말했다. 도재욱은 마재윤의 전진 3해처리 전략에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때마침 생산된 질럿과 리버의 화력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의 기회라고 하던가. 위기를 넘기자 도재욱의 눈부신 반격이 시작됐다. 다크템플러와 커세어로 마재윤의 행동 반경을 좁힌 그는 질럿-리버 파괴력을 앞세워 자신의 입구 밑에 건설되어 있던 마재윤의 방어 라인을 힘으로 압도했다. "상대 전진 해처리를 보고서 히드라 러시를 예상했다. 정찰을 못해 확신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해처리가 전진 건설 돼 있어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다. 생각보다 상대의 병력이 많아서 위험했지만 질럿이 적기에 나왔다. 평소 템플러를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닌데 많이 데리고 다닌다.(웃음) 나 빼고 모두 템플러를 잘 사용하는 것 같다." 지난 23일 SK텔레콤은 주훈 감독을 비롯해 서형석 코치, 이효민 코치를 경질하는 대폭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날 도재욱의 승리는 감독 경질 이후 첫 승리. 도재욱은 "끝까지 감독님이 조언을 아끼지 않아서 감사드린다. 팀에 들어온지 아직 2년이 안됐는데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 넘머 산이라고 했던가. 도재욱의 다음 상대는 최근 최고의 기세를 자랑하는 '파괴신' 이제동. 그는 "이제동 선수가 11연승을 한다고 알고 있다.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다행히 르까프가 결승전 준비를 하고 있으니깐 내가 열심히 하면 연습량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겨서 8강에 올라가면 좋겠지만, 일단 이제동 선수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재욱은 팀 선배인 박태민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태민이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고 경기장까지 와줬다. 많이 챙겨주는 태민이형에게 고맙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