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와 5위의 대결. 스페인 출신 거포 팔라스카가 25득점으로 맹활약한 LIG손해보험이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최근 2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5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서 LIG손보는 한전을 세트스코어 3-1(25-22 25-15 23-25 25-15)로 제압, 8승 8패를 기록했고 5연패에 빠진 한전은 2승 14패가 됐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4세트. 엄창섭의 오픈, 하현용의 속공, 팔라스카의 백어택으로 내리 포인트를 가져간 LIG손보는 초반 스코어를 5-2를 만들어 흐름을 탔다. 한전은 이병주가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고, 정평호가 몇차례 속공을 시도했으나 고비마다 LIG손보 방신봉의 블로킹 장벽에 걸려 주도권을 계속 내준 채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반면 LIG손보는 이경수와 하현용까지 블로킹 벽에 가세, 한전의 공격을 끊었고 끈끈한 수비력으로 실점을 줄이면서 플레이를 시종 유리하게 끌고갔다. 종반 19-9까지 앞선 LIG손보가 사실상 승부를 가져왔다. 첫 세트는 박빙의 랠리로 전개됐다. 이경수와 팔라스카 공격 콤비를 투입한 LIG손보는 한전의 안정된 디그에 어렵게 한점차 승부를 계속 이어가야 했다. 승부는 19-16으로 LIG손보가 앞서면서 갈렸다. 한전은 2점을 따라붙으며 동점 상황을 엮어낼 수 있었지만 엄창섭의 퀵오픈과 상대 서브 범실로 3점차로 벌려 세트를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 거센 추격을 시도했던 한전이었지만 이번 세트에선 유독 무기력했다.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팔라스카의 오픈 공격과 하현용의 속공으로 한템포 빠른 공격을 펼친 LIG손보는 부지런히 포인트를 획득하며 기세를 올렸고, 한전 코트를 쉴새없이 뒤흔들었다. 한전은 서브와 리시브 등 기초적인 플레이가 흔들리며 공격의 틀을 짜지 못했고, 수비까지 불안한 모습을 계속 연출해 LIG손보에 9-20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 LIG손보의 공세는 3세트 중반까지 계속 전개됐다. 팔라스카의 오픈, 하현용의 속공, 모든 공격이 착착 들어맞았다. 그러나 한전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11-13까지 추격을 감행한 한전은 손석범의 속공, 하현용의 블로킹, 김요한의 오픈 공격을 잇달아 허용, 11-16까지 벌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매섭게 추격했다. 이병주의 시간차 및 오픈 공격, 상대 범실로 조금씩 간극을 좁힌 한전은 어느새 16-16동점 상황을 연출했고, 23-23을 만들었다. 이때 한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팔라스카의 범실과 이상현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방송 인터뷰서 박기원 LIG손보 감독은 "아직 부족하지만 세터 이동엽과 계속 손발을 맞춰가고 있는 팔라스카의 공격력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연습해 팬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중립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풀세트 끝에 3-2(27-25 25-21 14-25 24-26 15-10)로 꺾고 6연패를 탈출, 5승 9패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4승 10패. 이날 GS칼텍스는 김민지와 하께우가 각각 21득점, 정대영이 20득점을 올리는 등 주력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한송이가 29득점, 임효숙이 20득점으로 분전한 도로공사를 무너뜨렸다. yoshike3@osen.co.kr 25일 오후 올림픽 제2체육관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LIG 손해보험의 팔라스카가 대각선으로 공격을 한국전력 진영을 향해 날리고 있다. / 올림픽제2체=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