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번이라는 번호가 이제서야 제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거인 군단에 입단한 잠수함 투수 배장호(21)의 배번은 49번. 배장호는 지난 24일 롯데로 복귀한 마해영(38)에게 양보했다. 마해영은 199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49번을 달았으며 고향으로 돌아온 뒤 49번을 요청한 바 있다. 배장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www.cyworld.com/baejangho49)를 통해 "비록 지난 1년만 달았을 뿐인데도 굉장히 의미 있었고 소중함을 느꼈다"며 "지금까지도 느끼고 있는데 수 년간 그 번호를 달고 선수 생활을 한 선배님이 생각하고 계시는 의미와 소중함을 어찌 나와 비교하겠나"고 전했다. 롯데에서 49번은 가히 상징적인 배번. 배장호는 "몇몇 선배님들이 제게 농담 섞어 '니가 달고 있는 배번은 다른 배번과 틀리다.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껏 부산팬들이 선배님을 굉장히 그리워 하신 걸로 아는데 지금부터 너무 좋아하고 계실 것 같다. 롯데의 전설이 다시 오셔서 저도 좋다"고 마해영의 재입단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배장호는 "선배님과 함께 얼마나 선수 생활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 TV에서만 보던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님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배장호는 올 시즌부터 9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를 예정. 지난 시즌 91번의 주인공인 송승준은 21번으로 배번을 교체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