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보다 3순위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08 KBL 프로농구 드래프트가 개최된다. 한국인으로 유일한 미국 프로농구 NBA 출신인 하승진과 김민수가 1,2순위로 지명될 게 확실한 가운데 차후 순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승진을 선발할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4개 구단.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SK 동부 KCC 전자랜드가 25%씩 확률을 가지고 있다. 모든 팀들이 하승진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당연히 전력 상승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KBL 공식 신체검사서 221.6cm, 152kg으로 체격이 측정된 하승진은 코트에 나와 서 있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 외국인 선수를 3명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비록 아마추어 시절이지만 삼일상고와 연세대에서 뛰었기 때문에 국내 무대 적응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하승진을 뽑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상대팀에 대한 견제다. 설사 팀 구성상 하승진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경쟁팀에 영입됐을 때 반사 효과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선수다. 사실 하승진이 국내 복귀를 선언하기 전에는 김민수가 부동의 1순위 후보였다. 아르헨티나 혼혈교포로서 경희대에 입학한 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센터로서 출중한 기량을 뽐내 한국 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하승진의 복귀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어쨌든 하승진과 김민수가 각각 전체 1순위와 2순위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순위로 누가 지명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3순위 다툼을 벌일 후보로는 국가대표 출신들인 고려대의 차재영, 중앙대의 강병현 윤호영이다. 우선 차재영은 193cm의 포워드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스윙맨. 그러나 차재영은 비교적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탄력있는 스타일로 수비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각 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3cm의 장신 가드 강병현과 196cm의 포워드 윤호영도 중앙대의 38연승의 주인공들로서 실력을 의심할 필요가 없는 존재들이다. 이들 외에 동국대의 포인트가드 정재홍(176.5cm)과 슈터 기승호(192.7cm), 단국대의 장신 포워드 정휘량(197.7cm) 등도 1라운드서 지명될 수 있는 후보들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한국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양과 질에서 종전의 드래프트와 완전하게 다른 상황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지난해 2월 1일 열린 2007 드래프트서 각 구단에 지명된 신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