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스파르타 프라하와 평가전을 끝으로 약 3주 가량 숨가쁘게 진행된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이 모두 막을 내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스페인 라망가와 말라가를 오가면서 모두 4차례의 연습 경기를 펼쳤고, 1승3무1패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초석을 다진 라망가에서 열린 1차 평가전인 스페인 2부 클럽 엘체 CF와 경기서 올림픽호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말라가로 장소를 옮겨 치른 스위스 1부 FC 툰과 경기에서도 득점없이 비긴 올림픽팀은 3번째 평가전인 스페인 2부 말라가 CF전에서 1-0으로 첫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26일 프라하전서는 0-2 완패했다. 올 초 박성화 감독이 스페인 전지훈련 계획을 공개하며 밝힌 주안점은 총 3가지였다. ▲ 컨디션 및 체력 점검 ▲ 포메이션 적용 ▲ 득점력 향상과 공격력 강화가 그것. 외관상 소득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본래 6차례 평가전을 가지려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4차례 경기로 줄여야 했고, 상대도 수시로 변했다. 그나마 기대했던 득점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올림픽팀은 4차례 경기를 치르며 단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0골에 못미친다. 여기에 4실점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 걸쳐 취약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고질병인 '저조한 득점력'이 새해에도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승리의 기쁨을 누렸던 지난 23일 말라가 CF와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이는 다름아닌 수비수 강민수였다. 이밖에 박주영과 김승용이 엘체 CF전에서 득점했을 뿐이다. 박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전훈기간 내내 박주영, 김승용을 비롯한 공격수들에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했고 선수들도 박 감독의 의도대로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래도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얻은 것도 많았다. 매 경기 4-4-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삼은 올림픽호는 다양한 공격 전술 변화와 제2선에서의 압박 및 기동력을 충분히 활용했다. 사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선수들의 몸상태가 완전치 못했고, 이제 막 몸을 다시 만들어가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전훈이 아주 의미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또한 박 감독은 연습경기와 매일 실시한 팀 훈련을 통해 각 포지션에 걸쳐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새 얼굴들의 기량도 점검했다. 더불어 훈련 성과를 토대로 와일드카드 운용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올림픽호는 오는 27일 스페인을 떠나 2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 나름대로 알찬 훈련을 마친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 본선을 향한 복심(腹心)이 궁금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