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SI-KPSI', 화성살인사건 다룬다
OSEN 기자
발행 2008.01.26 12: 32

'한국판 CSI'로 일컬어지고 있는 채널 수퍼액션의 ‘하드보일드 과학수사극 KPSI(이하 ‘KPSI') 가 미제 사건이 될 뻔 했던 2007년 8월의 화성 40대 남성 살인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한다. 같은 소재인 화성살인사건(1986년도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족적을 나무로 그린다든지 사건 현장을 훼손시키는 등의 전근대적인 수사 방식으로 단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 ‘KPSI’ 대결 편에서는 획기적인 과학수사를 통해 수사의 범위를 좁혀가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1986년 당시의 수사과정이 22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발전했는지 비교 관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실제로 이 사건의 해결과정은 매월 성공적인 수사 사례들을 모아 경찰관들끼리 공유하는 ‘수사연구지’에서 최고의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웬만한 추리 소설을 보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할 것이란 게 제작진의 귀띔. 아울러 영화 ‘살인의 추억’에 얄미울 만큼 침착하고 선한 표정과 눈빛으로 형사 송강호를 미치게 만든 유력한 용의자 박해일이 있었다면, ‘KPSI’ 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밀한 두뇌플레이로 범행을 저지른 지능범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사체의 신원을 알아내지 못하게 두개골(치아)과 손목(지문)을 제거하고, DNA 체취가 불가능한 1600도에서 사체를 태우는 등 범인의 치밀함이 극에 달하는 것.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발명품으로 대통령상까지 받을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진 IQ 180의 천재성이 범죄에 사용된 것이다. 연출을 맡은 이상헌 감독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2부에 걸쳐 선보이게 됐다”며 “1부에서는 치밀한 지능범의 범죄수법에, 2부에서는 지능범과 KPSI의 고도의 심리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KPSI’는 실제로 존재하는 대한민국 경찰청 과학수사대 ‘KPSI(한국 경찰 과학수사, Korea Police Scientific Investigation)’의 활약상을 다룬 8부작 TV시리즈로 실제 일어난 사건과 수사 과정을 바탕으로 한 ‘팩션(Faction: ‘Fact’와 ‘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 과학수사극’이다. 2부작으로 방영될 이번 사건은 3, 4화에 걸쳐 26일과 2일 밤 12시에 각각 방송된다. y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