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연승, 삼성에 사상 첫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8.01.26 17: 06

V리그 1, 2위를 달리던 배구 명가들의 충돌. 자존심을 건 한판에서 승리의 여신은 대한항공을 향해 미소를 던졌다. 대한항공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13일 인천 홈 경기에 이어 삼성화재에 2연승을 거뒀고 반면 삼성화재는 V리그서 최초로 특정 팀에 2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에 3번째 패배(13승)를 안기며 6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13승 3패로 동률을 이뤘고 보다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2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보비(34득점)와 김형우(7블로킹 9득점)의 활약으로 3-2(21-25 25-17 24-26 25-23 15-13)로 재역전승, 선두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역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치열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일단 유리한 흐름을 잡은 것은 삼성화재. 보비의 범실로 7-5를 엮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화재는 끈끈한 디그로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9-6을 엮어내며 스코어를 벌렸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막강했다. 6-9로 뒤진 대한항공은 이영택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강동진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10-9 첫 역전에 성공했다. 재차 흐름을 잡은 대한항공은 13-13을 맞기도 했으나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세트 초반은 박빙의 랠리가 전개됐지만 중반 이후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이영택의 속공과 보비의 블로킹으로 3-0까지 만든 대한항공은 안젤코(34득점)와 고희진(14득점)이 맹타를 때린 삼성화재의 반격에 동점을 내줬으나 안정된 디그로 곧바로 흐름을 챙겨왔다. 대한항공은 보비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 신영수의 시간차 공격으로 내리 포인트를 획득해 24-17로 벌려놓았다.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 안젤코가 퀵오픈과 백어택을 퍼부으며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안젤코의 오픈 공격이 아웃돼 세트는 대한항공의 몫이 됐다. 두 번째 세트도 주인공이 달라졌을 뿐 비슷한 분위기였다. 9-9까지 한 점 차 흐름. 이후부터 삼성화재가 공세를 주도했다. 상대 장광균의 시간차 공격이 아웃되고, 안젤코가 백어택을 최태웅이 블로킹에 성공해 점수차가 벌어졌다. 내리 포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보비의 2차례 백어택과 시간차 공격, 김형우의 속공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노련한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강스파이크와 석진욱의 시간차 공격, 고희진의 속공으로 세트를 25-17로 가져왔다. 3세트도 살얼음판 승부가 유지됐다. 삼성화재가 내리 점수를 획득, 한때 4~5점차의 우세한 흐름을 가져갔으나 시간차, 속공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한 보비를 내세운 대한항공의 파괴력도 대단했다. 15-15 동점 이후 흥미진진한 한 점 싸움이 펼쳐졌다. 이어진 랠리. 20점대로 돌입하며 양 팀 벤치가 나란히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등 기싸움도 만만찮았다. 삼성화재는 21-20에서 상대 신영수 공격이 성공됐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듀스에서 25-24로 따돌린 뒤 보비의 오픈 공격이 아웃됐다는 판독으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4세트서 상대 범실로만 2-0을 만든 뒤 좌우 쌍포 안젤코와 장병철의 활발한 공격으로 리드를 유지했으나 라이트 보비와 신영수로 맞불을 놓은 대한항공의 추격도 집요했다. 꾸준히 동점을 만들며 따라갔다. 삼성화재는 공수 양면에 걸쳐 끈끈한 응집력과 조직력을 과시했으나 꼭 한번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1-20으로 처음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안젤코에 퀵오픈을 내줘 24-23으로 쫓겼으나 장광균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yoshike3@osen.co.kr 26일 오후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경기서 대한항공 보비가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올림픽제2체=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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