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코가 못한 경기가 아니라 우리가 잘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의 표정에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대한항공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화재에 사상 첫 2연승에 성공했고,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 싸움을 더욱 흥미롭게 엮었다. 2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13승 3패를 기록했으나 삼성에 점수득실률서 뒤져 2위를 유지했다. 경기를 마친 문 감독은 "어려운 게임을 승리로 마쳤지만 이제 전환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문 감독은 이어 "꼭 정규리그 1위를 노리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물론 메리트는 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면 약 일주일간 휴식기를 가지며 팀을 재정비할 틈이 있다. 좋은 용병 한 명을 영입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며 은근한 선두 욕심 또한 보였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도 조금은 갖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24-25로 뒤진 상황서 보비의 오픈 공격이 아웃됐다는 판정으로 인해 세트를 내줬고,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문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솔직히 이해가지 않는다. 심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문 감독은 안젤코를 제대로 막아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문 감독은 "우리는 범실이 많은 팀인 데다 한 번 범실이 나오면 연속으로 몰린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다행히 쉽게 주는 실점이 없었다. 안젤코는 오늘 못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잘했을 뿐"이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