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믿고 맡긴 게 주효했다". 흥국생명의 황현주 감독은 파죽의 13연승을 기록했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담담하게 선수들을 믿고 맡긴 것이 승인이었다고 여유있게 풀이했다. 2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13승 1패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서 황 감독은 "2세트까지는 준비한 대로 잘 풀렸다"면서 "마지막 3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조금 어려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내리 뒤지던 3세트 종반 황연주와 김연경의 연속 2점 백어택으로 흐름을 뒤집었고 단숨에 승부를 끌어올 수 있었다. 황 감독은 "일정이 너무 촉박한 게 걱정거리"라며 "하지만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앞으로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황 감독은 "3세트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을 믿고 맡겼는데 아주 잘해줬다. 능력대로 역전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선수들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황 감독은 "기록 경신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했는데 하도 주변에서 관심을 보이니 나도 어쩔 수 없다"며 짐짓 여유를 보이는 한편 "서브 리시브가 안정된 KT&G가 조금 신경쓰이지만 우리 자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