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할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소집되는 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태극 전사들이 A매치를 위해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은 올들어 처음.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거의 6개월 여 만이다. 27일 오전 11시 파주 NFC(트레이닝센터) 허정무호 1기에 승선하는 영예를 누린 이들은 경험이 풍부한 노장이건, 새로이 뽑힌 선수들이건 모두가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진출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김두현(성남)은 "언제라도 출전해도 좋은 최적의 몸상태"라며 "어떤 경쟁이든 꼭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플레이메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돌아온 영웅' 이관우(수원)도 "요즘 비 시즌이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라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으나 "그래도 연습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닮은 꼴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박원재(포항)도 "조금 긴장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막상 들어오고나니 무덤덤하다.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무한 경쟁에 대한 생존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박원재와 함께 포항을 15년 만의 K리그 우승으로 이끈 황재원도 "허정무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꼭 1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굳게 다짐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칠레와 친선경기 및 다음달 6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일단 대표팀은 칠레와 평가전은 국내파 위주로 치르고, 월드컵 예선전에는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을 총출동시킬 계획이다. yoshike3@osen.co.kr 이관우와 곽희주가 나란히 청바지 차림으로 추운 날씨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NFC에 들어서고 있다. /파주=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