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산' 띄워주기, '심하네'
OSEN 기자
발행 2008.01.27 15: 11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밉상이다. MBC가 지난 주말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이어 27일 방송되는 ‘일밤-불가능은 없다’까지 월화대하드라마 ‘이산’ 촬영장을 방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주말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 정형돈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산’ 용인세트를 방문해 단역 출연에 도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야 워낙에 무모한 도전을 해왔던 터라 ‘이산’ 단역 출연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무한도전 6인이 그래왔던 것처럼 스쳐지나가는 작은 역할에도 초조해하고 기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방송 후 처음 30%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이어 ‘일밤-불가능은 없다’도 드라마 ‘이산’ 촬영장을 방문해 중견연기자 이순재를 만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룬 사람들을 찾아 새해 인사를 나눈다’는 의미로 이순재로부터 롱런 비법과 새해 덕담을 듣는다는 설정이다. 여기에 때마침 단역 배우에 도전 중인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조우, ‘이산’에 출연하고 있는 한지민 지상렬과의 만남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의 방문과 달리 ‘불가능은 없다’의 촬영장 방문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에 힘들어 보인다. 이순재를 만난다는 명분은 있으나 그리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월화극 왕좌를 차지한 ‘이산’을 띄워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 쉽다. 방송사들이 자사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 쉽다. 특히 이미 자리를 잡고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굳이 예능프로그램의 소재가 되지 않더라도 인기는 그대로 유지된다. 옛말에 ‘지나치면 아니하는 것만 못하다’(과유불급)는 말이 있다. ‘이산’이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예능프로그램에서 눈독을 들일만한 좋은 소재이지만 지나친 띄워주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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