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막내 아들 잘 하고 올게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국민 타자' 이승엽이 27일 고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뒤 경북 성주에 위치한 어머니 고 김미자 씨의 묘소를 찾았다. 이승엽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본에 가기 전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가야 한다"며 남다른 효심을 드러냈다. 고인은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승엽을 유난히 아꼈다. '치맛바람'이 드센 운동 세계에서도 대부분의 한국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자식의 뒷바라지를 위해 정성을 쏟아 부었다. 이승엽이 경북고 3학년이던 지난 1994년 가을 한양대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기로 했을 때,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로 전향했을 때 고인은 이승엽의 선택을 믿었다. 아들의 경기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아 아들을 위해 열렬히 응원하는 게 고인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그러나 2002년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세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고인은 2003년 이승엽이 최연소 300홈런(6월 22일 대구 SK전)과 단일 시즌 홈런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 채 2007년 1월 세상을 떠났다. '효자' 이승엽은 지난 시즌 홈런을 날린 뒤 어머니를 위한 홈런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하늘 위에서 지켜봐주고 있다"고 어머니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이승엽은 성묘를 마친 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오는 29일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what@osen.co.kr 이승엽이 지난해 모친 장례식서 영정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