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사들이 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계를 평정했다. 27일 일본 도쿄 료고쿠 고쿠기칸에서 열린 스모 1월대회에서 하쿠호(23)가 몽골 선배인 아사쇼류(28)를 물리치고 대회 3연패 달성과 아울러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랐다. 하쿠호와 아사쇼류는 스모 최고위 계급인 요코즈나(씨름 천하장사격)에 올라 있는 스모 최강자. 하쿠호는 13승1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대회 최종일에 아사쇼류를 맞아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왼손뿌려치기로 물리치고 최종전적 14승1패로 우승했다. 스모대회에서 같은 요코즈나끼리 우승결정전을 벌인 것은 32대회만의 일로 일본에서는 대단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아사쇼류는 그 동안 개인통산 21차례나 우승, 스모판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왔으나 작년 7월 대회 우승 이후 ‘꾀병 의혹’으로 일본스모협회로부터 2대회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선수.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노리며 상대전적 10승 5패로 우위를 보여온 후배 하쿠호와 우승 결정전을 벌였으나 뒷심에서 달려 쓴잔을 들었다. 일본 스모계는 현재 몽골선수들이 판을 치고 있다. 1군격인 마쿠우치에는 42명의 선수 가운데 7명이 몽골 출신이고, 하쿠호와 아사쇼류가 동, 서 요코즈나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선수로는 씨름 통일장사(아마추어) 출신인 김성택(31)이 가스가오라는 스모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택은 이번 대회(15판 돌려붙기)에서 8승7패를 기록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