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돌입하기 전 '거물 신인'으로 꼽힌 김요한을 영입한 LIG손해보험은 우승후보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시즌 들어 대한항공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물고 물리면서 새로운 3강 체제를 구축한 반면 LIG손해보험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5할 승률도 안되는 시즌 성적 8승 9패로 한국전력과 상무를 제외한 프로팀 가운데 최하위인 LIG손해보험의 부활의 날갯짓은 언제쯤 시작될까. LIG손해보험은 지난 27일 펼쳐진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서 현대캐피탈에 1시간 21분 만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 세트도 챙기지 못하면서 부진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고 박기원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이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면 돌파를 못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국가대표 레프트 김요한(198cm)과 이경수(197cm)를 보유한 LIG손해보험이 스페인대표팀 에이스 팔라스카(200cm)까지 뛴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없는 현대캐피탈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것은 팬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가장 큰 원인은 기대했던 김요한과 이경수의 부진. 이들의 부진은 부상으로 인해 발생된 것은 사실이지만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기력했다. 김요한은 발목 부상으로 몸이 완전하지 못하며 이경수 또한 허리가 좋지 않다. 이경수는 단 2득점에 그쳤으며 김요한은 2세트에만 출전, 득점은 없었다. 부상을 염두에 두었다고 해도 기흉수술로 이동할 때마다 숨이 차다는 박철우가 16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아다닌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대표할 만한 공격수가 부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토스한 볼은 팔라스카 쪽으로 많이 가기 마련. 하지만 이는 상대에게 공격루트를 읽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LIG는 공격이 한 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블로킹이 쫓아가기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팔라스카는 이날 48.31%의 공격 점유율과 55.8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범실을 9개나 기록했다. 남에게 갈 볼도 자신에게 오다보니 어려운 볼까지 처리하다 범실을 자초했고 상대에게 가로막기를 그만큼 많이 당했다. 박기원 감독은 이에 대해 "팔라스카에게는 불만 없다. 팔라스카가 없으면 우리 공격은 누가 하나. 내가 선수들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팔라스카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최강의 공격수를 보유한 LIG손해보험이 박기원 감독의 바람대로 선수들간의 실력차를 좁혀서 조직력이 살아나는 날은 언제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