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잠재된 힘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올해는 피로를 완전히 푼 뒤 일본으로 건너가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컨디션이 좋다". 오는 29일 일본으로 돌아가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체력 훈련을 관리하는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은 이승엽의 화려한 2008시즌을 예고했다. 지난 2004년 겨울부터 이승엽의 체력 훈련을 돕고 있는 오 관장은 누구보다 이승엽의 컨디션에 대해 잘 아는 인물.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12월 10일부터 바벨을 잡았다. 손가락 부상을 우려해 최대한 무리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인 체력 훈련에 돌입한 이승엽은 근지구력과 유연성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오 관장은 "이번에는 예년에 비해 훈련량이 70%에 불과하나 짧은 기간 내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매일 훈련을 끝나면 곧바로 피로를 풀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로가 누적되면 부상 발생 위험이 높다"고 피로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은 오 관장은 이승엽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매주 두 차례씩 원적외선 스팀 요법을 도입했다. 원적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과 세포 조직 생성은 물론 노화방지, 신진 대사 촉진, 만성 피로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스켈리온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식물에서 추출한 주원료로 만든 수용액을 스팀의 뜨거운 열을 이용, 스프레이처럼 뿌리는 것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이 사용하기도 했으며 최근 국내 프로구단에서도 다수 이용하고 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 몸이 둔해지지 않냐'는 우려 속에 오 관장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잘라 말한다. 오 관장은 "근육 강도와 근지구력을 향상시켜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방법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2004년 14홈런에 불과했으나 오 관장의 지도 속에 '몸짱'으로 탈바꿈, 이듬해 30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바 있다. 오 관장은 허리와 복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무리 하체가 튼튼해도 허리와 복근의 힘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면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승엽의 모든 훈련 프로그램은 허리와 복근이 연관되도록 짜여 있다. 허리와 복근의 힘을 키워 순발력과 민첩성을 향상시켜 임팩트 순간 최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손가락 수술 부위가 관건"이라고 꼽은 오 관장은 "티배팅 때 아무리 힘을 줘도 미세한 통증은 있었으나 곧바로 회복되었다. 내달 요미우리 캠프에 합류한 뒤 프리배팅 적응 여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