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일본행' 임창용, 절대과제는 '1군'
OSEN 기자
발행 2008.01.28 17: 42

'1군 생존'. 한국 프로야구를 뒤로 하고 일본 무대로 뛰어든 야쿠르트 스월로스의 사이드암 임창용(32)에게 주어진 절대 화두다. 그동안 대구에서 자율훈련을 해온 임창용은 오는 29일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하는 투수 20명에 뽑혀 몸을 본격적인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임창용은 20명 가운데 1군 투수로 살아남는 게 최우선 목표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주전 자리가 많이 비어 있기 때문에 선발이든 불펜이든 기회는 충분하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자도 즐비해 쉽지 않은 싸움이다. 야쿠르트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선발투수 3명이 팀을 떠났다. 16승을 따낸 세스 그레이싱어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는 FA 자격을 얻어 세이부로 이적했다. 또다른 좌완 후지이 슈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니혼햄으로 옮겼다. 새로 입단한 선수들을 보면 두산 출신 다니엘 리오스가 눈에 띤다. 이어 거물급 고졸 우완 루키 사토 요시노리(등록명 요시노리)가 있다. 157km 강속구를 뿌렸던 요시노리는 개막전 선발투수를 노릴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니혼햄에서 이적한 하시모토 요시다카도 눈에 띄는 재목이다. 만일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나선다면 임창용은 이들과 선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본팀 들이 사이드암 투수들을 선발투수로 기용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불펜기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불펜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은 마무리를 맡고 싶어한다. 지난해 야쿠르트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소방수 부재였다. 노장 다카쓰 신고가 13세이브를 기록한 게 최고였으니 센트럴리그 꼴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임창용이 희망을 갖고 있고 실제로 기대를 받는 이유이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는 지난 2004년 37세이브를 따낸 이가라시 료타가 있다. 158km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정통파 투수이다. 지난 2006년 오른팔꿈치 인대파열로 지난해 휴업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멤버에 포함돼 재기를 노린다. 또다른 후보로 2005년 35세이브를 따낸 이시이 히로토시는 어깨 고장을 일으켜 2년 동안의 공백을 거쳐 전반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2006년 WBC 대회 한국과 예선리그에서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얻어 맞은 인물이기도 하다. 임창용이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두 선수의 부상회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들맨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50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3.14를 마크한 기다 마사오가 있다. 가마다 유야(방어율 1.16)와 다테야먀 쇼헤이(3승12패5세이브 방어율 3.17)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햄에서 이적한 요시모토 다케히코도 149km짜리 직구를 앞세워 미들맨 후보로 꼽힌다. 야쿠르트가 비록 지난해 꼴찌팀이고 전력 누수가 많기는 하다. 그러나 야쿠르트는 90년대 황금시대의 영화가 퇴색되긴 했지만 강팀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그만큼 재목들이 많다. 설레이는 캠프를 앞둔 임창용이 넘어야 할 산은 높고도 많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