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클럽, 창립 기념 포럼 개최
OSEN 기자
발행 2008.01.28 18: 19

작년 12월 27일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창립된 한국스포츠클럽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베를린룸에서 '한국 스포츠의 과제 및 나아갈 방향' 이란 대주제를 가지고 창립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과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을 공동 회장으로 하는 한국스포츠클럽은 각계각층의 체육계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다.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의 상호보완적 발전과 체육인들의 권익 보호, 학교 체육의 정상화 그리고 스포츠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열린 창립 기념 포럼은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상임 기술이사의 사회로 진행됐고 박건만 운영위원(전 스포츠칸 편집국장)과 최종준 대구 FC 사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인사말에서 허구연 공동회장은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가 적절히 연계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앞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리사 공동회장은 기조 연설에서 “현재 대표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후배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일념 하에 스포츠클럽의 창립을 작년 여름부터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또 “체육인들을 위한 순수한 의도로 창립됐고 진정으로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재호 이사장과 KBL의 김인건 경기본부장, 스포츠토토의 오일호 사장도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는 격려사를 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건만 운영위원은 ‘표류하는 한국 스포츠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체육에 많은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입을 연 뒤 “클럽 스포츠의 형태로 생활 체육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은 한국 스포츠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지금 체육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사 위기의 학교 체육과 스포츠 외교의 낙후성 등을 제시하며 새로운 정부에서 체육에 대한 철저한 관심이 선진 한국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체육 단체장들의 경우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있고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 실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종준 대구 FC 사장은 ‘현대 유니콘스 사태를 통해 본 한국 프로 스포츠의 위기’에 대해 발표했다. 최 사장은 “죄인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현재 위기에 처한 프로 스포츠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프로 스포츠의 중흥과 위기를 모두 경험했다”는 최 사장은 야구와 축구단 단장을 모두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프로 스포츠의 현안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 축구와 야구의 탄생과 도입부터 한국 프로 스포츠의 역사에 대한 발표로 참석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프로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승리나 돈 위주보다는 지역 연고제의 정착과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지역 제일주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추어와 프로 스포츠가 공생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특히 프로 스포츠의 경우 전문적인 스포츠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프로 스포츠가 대기업의 홍보 수단이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스포츠가 국민에게 주는 감성적인 측면이나 문화 콘텐츠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며 발제를 마쳤다. 한국 스포츠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새로운 대안의 제시로 뜨거웠던 발제가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의 열기도 마찬가지였다. 문홍식 전 KPGA 회장은 “포럼을 통해 나온 내용들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스포츠를 진정 아끼면서 체육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체육 단체장들이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그 단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종각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원장은 총평에서 “스포츠클럽의 포럼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새 정부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포츠클럽이 체육계 전체의 현안을 공유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단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양적인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생활 체육과 결과만 중시했던 엘리트 체육의 한계를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하자”고 이 날의 포럼을 마쳤다. heman8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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