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김두현 붙잡지 않겠다"…새 변수?
OSEN 기자
발행 2008.01.29 07: 55

"다른 선택이 있다면 그렇게 해라. 잘 되길 바랄 뿐이다". 찜찜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잉글랜드 무대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김두현(26, 성남 일화)이 가장 공을 들여온 챔피언십(2부리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듣기 거북한 한마디를 남겼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모브레이 감독은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만약 김두현이 다른 선택이나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하길 바란다.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브레이 감독은 "우리는 아직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면서 "두 시간도 채 안되는 훈련 장면과 DVD 자료를 통해 김두현의 기량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영입 의사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또한 모브레이 감독은 "김두현이란 선수에게 흥미를 느낀 것은 사실이고, 한국 대표로 A매치에 40경기 넘게 출장했다는 점은 충분히 감안할 만한 부분"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결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코멘트는 아니다. 잉글랜드 선수 이적시장 폐장까지 남은 시간은 약 사흘 가량. 한동안 조용했던 모브레이 감독이 왜 갑작스레 이같은 말을 던졌는지 의문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의 홈페이지 외에 '버밍엄 메일'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 등 지역 언론들도 모브레이 감독이 김두현 영입에 진정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뉘앙스의 보도를 했다. 반면 하루 전 역시 챔피언십에서 웨스트 브롬위치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왓포드의 부스로이드 감독은 한 축구전문 매체를 통해 "김두현의 기술적인 능력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사커넷'과 '바이탈 풋볼' 'PA 스포츠' 등 다수 매체들은 김두현이 챔피언십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고 알리는 한편 왓포드와 웨스트 브롬위치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쩌면 모브레이 감독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김두현을 영입하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에 되레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는 것. 라이벌인 왓포드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27일 오전 파주 NFC로 소집된 김두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주 왓포드와 웨스트 브롬위치를 다녀왔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이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모브레이 감독의 속내도 파악하기 어렵다. 김두현에 대해선 약 열흘 전 "아직 진행 중"이란 짤막한 말을 남겼을 뿐이다. 어찌됐든 결과는 오는 2월 1일이 돼 봐야 알 것 같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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