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인 2월 14일 닮은 듯 다른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극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추격자’(나홍진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와 ‘점퍼’(덕 리만 감독)가 바로 그것이다. ‘추격자’와 ‘점퍼’는 쫓고 쫓기는 추격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서로 닮은 꼴이다. 먼저 ‘추격자’는 형사 출신 보도방 사장 중호(김윤석 분)가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자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우연히 스친 영민(하정우 분)을 범인으로 직감하고 추격한다는 내용이다. ‘점퍼’는 원하면 어느 곳이든 단 1초만에 이동할 수 있는 순간이동 능력의 소유자인 점퍼와 그들을 처단하기 위해 존재하는 팔라딘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또 ‘추격자’가 김윤석과 하정우라는 신구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대결이라면 ‘점퍼’도 관록있는 사무엘 L. 잭슨과 신예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적대적 관계로 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유사하다. 하지만 ‘추격자’와 ‘점퍼’는 다르다. ‘추격자’는 실제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했던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점퍼’는 상상력으로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또 ‘추격자’는 서울 도심을 누비는 추격 장면으로 현실감이 크고, ‘점퍼’는 순간이동의 능력을 바탕으로 뉴욕 도쿄 로마 이집트 등 세계 곳곳을 누비는 스케일이 큰 영화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