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공격수든, 측면 요원이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죠". 이근호(대구 FC)에 대한 박성화(53)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솔직한 평가다. 박 감독이 이근호의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약 3주간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8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박 감독은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로 이근호를 주저없이 꼽았다. 스페인 전훈 기간중 측면은 물론 최전방 투톱까지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것. 박 감독은 "(이)근호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세밀한 움직임과 폭발력을 갖춘 아주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어 "향후 측면부터 전방 공격수까지 어떤 포지션을 맡기더라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전훈 기간에 이근호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16일 스페인 라망가에서 열린 엘체 CF와 경기(2-2)에서 이근호는 이요한 이상호 김승용과 함께 미드필더로 나섰다. 장소를 말라가로 옮겨 20일 치른 스위스 1부 명문 FC 툰과 2번째 평가전(0-0 무)에서 이근호는 조동건 및 박주영과 전방 투톱으로 포진했다. 23일 말라가 CF와 경기(1-0 승)에서 이근호는 하프타임 때 서동현과 교체투입돼 45분간 필드를 누비며 올림픽호의 첫 번째 승리에도 일조했다. 이근호는 박 감독의 돈독한 신뢰 속에 25일 체코 강호 스파르타 프라하전(0-2 패)에도 선발로 나서 후반 6분 서동현과 교체될 때까지 약 50여 분간 그라운드를 뛰었다. 포지션은 전방 스트라이커. 박 감독은 "비록 많은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공격 전술의 단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 변화를 모색했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근호가 이 중심에 있었음은 물론이다. 작년 6월 6일 대전에서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연합)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이근호는 2골을 몰아치며 올림픽호의 3-1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후 이근호는 8월 22일 서울 상암서 있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예선에서도 한 골을 넣어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총 3골을 터뜨린 이근호는 올림픽호에 승선했던 멤버들 중 득점랭킹 2위다. 1위는 4골의 한동원. 이근호는 올림픽호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소속팀 대구 FC가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터키 안탈리아로 이동했다. 측면부터 전방 스트라이커까지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 이근호는 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없을 정도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박 감독은 이근호의 재발견에 흐뭇하고 든든할 따름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