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2년차 투수 이용찬(19)과 임태훈(20)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둘만의 승부를 제대로 겨루겠다는 각오로 미야자키 전지훈련 캠프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각각 4억 5000만 원과 4억 2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두 선수는 구단과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 하지만, 두 선수의 명암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분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임태훈은 팀의 주축 셋업맨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함께 입단한 이용찬은 시즌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 결국 5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을 소화하며 지난해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한 것.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용찬은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돼 현재 장거리 캐치볼까지 가능한 상태. 이에 코칭스태프는 이용찬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며 "투구폼과 밸런스가 좋다. 올해 일을 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입단 동기로서 평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절친하게 지내는 임태훈과 이용찬이지만 라이벌로서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미야자키 캠프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다음은 두 선수의 1문 1답. Q.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용찬) : 태훈이는 착하고 성실하고 승부욕도 강하다. 그런 점에서 본받고 싶은 친구다. (태훈) : 용찬이는 힘들어도 잘 내색을 하지 않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 그렇게 동료들을 먼저 배려해 주는 부분을 배우고 싶다. Q. 임태훈이 지난해 신인왕을 받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용찬) : 솔직히 마음 속으로는 배도 아팠고, 아쉬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어차피 친구가 잘 된 일이니 기분이 좋았고, 또 축하도 해줬다. 올해는 나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Q. 2007년 신인왕이자 프로 선배로서 이용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훈) : 용찬이와 고등학교 때 해봐서 용찬이의 실력을 잘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한다. 지난해 내가 실제로 겪어보니 캠프 때 미리 몸을 잘 만들고, 시즌 중에도 몸을 잘 관리해 체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지난해 수술 받은 우측 팔꿈치 현재 상태는? 현재 컨디션과 어떤 운동을 하는지? (용찬) : 지난해 수술이 잘 끝났다. 그리고 재활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현재 큰 지장 없이 훈련 중이며, 지금은 70미터 이상 거리에서 롱토스 훈련을 하고 있다. Q. 올해 주위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 (용찬) : 작년에 수술을 해서 팔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안 아팠으면 하는 바램이다. 부상 없이 이번 시즌 열심히 해서 신인왕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Q. 올해 팀 동료이기도 하지만, 서로 경쟁을 펼칠 수도 있는데 (태훈) : 꼭 용찬이 뿐만 아니라 팀 선수들이 모두 경쟁상대다. 작년에 했던 부분 모두 잊고, 다시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고, 또 자리를 잡으면 계속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리고 만일 자리가 하나 남았는데 용찬이와 둘이 경쟁해야 한다면, 솔직히 뺏기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올해는 둘 다 잘 될 것 같다. (용찬) : 무조건 열심히 해서 1군에서 꼭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프로입단 후 두 번째 전지훈련인데, 소감은? (태훈) : 힘들다. 하지만, 지금의 힘든 걸 견뎌내야 올 시즌에도 부상 없이 잘 할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 때문에, 좀더 참고 밝게, 즐겁게 열심히 뛰겠다. (용찬) :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데 캠프 중 부상 당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 Q. 올시즌 목표는? (태훈) : 작년에 많이 아쉬웠다. 올해는 우리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최후의 승자가 되는데 열심히 해서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금 나의 자리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자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용찬) : 안 아픈 것이 1차 목표고, 부상 없이 열심히 해서 팀에서 필요할 때 보탬이 되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태훈) :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는데, 팬들의 기대보다 잘 할 수도, 더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은 시즌이 끝나고 이야기 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도 마운드에서 밝고 씩씩하게 던지며 '임태훈'의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용찬) : 입단 첫 해에는 아파서 못 나왔지만, 올해는 꼭 팬 여러분께 열심히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heman81@osen.co.kr 임태훈-이용찬/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