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배우(Actor)가 있다. 배우는 사전적 의미로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하는 일들은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니 연기를 하면 그들은 이미 배우다. 하지만 그들은 공공연히 “연기자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연기자 역시 영화나 연극 등에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즉, ‘연기자=배우’라는 말. 유독 ‘배우’라는 말에 집착하는 대중과 연기자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배우’라는 말은 ‘연기를 빼어나게 잘 하는 연기자’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연기에 있어 신뢰감을 쌓은 연기자들에게 우리는 ‘배우 OOO’라고 한다. 일례로 한 영화 홍보사에서는 모 여자 연기자의 홍보자료를 만들 때 ‘배우 OOO’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대중들에게 연기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연기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커서 ‘배우 OOO’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배우’라는 말이 던져주는 의미는 작지 않다. 배우가 되고 싶은 배우가 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정윤철 감독)의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11년차 연기자가 됐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전지현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트렌드였지만 배우는 아니었다. 그 이유는 딱 하나. 그 동안 그가 했던 연기가 관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서다. 전지현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 ‘생얼’로 사진 촬영에 응했다. 본래 전지현은 완벽한 CF스타. 하지만 인터뷰 사진 속에서 전지현은 주근깨와 잡티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스스로 CF에서 줬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싶은 의도고 대중들에게는 ‘배우 전지현’으로 다가서겠다는 의지다. 전지현은 지난해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촬영장 공개에서 “연기를 잘하는 초능력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전지현이 현재 갈망하는 것은 ‘연기를 빼어나게 잘하는 연기자’다. 즉, 배우가 되고 싶은 배우 전지현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