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태극마크' 이관우, 공격의 중심은 '나!'
OSEN 기자
발행 2008.01.29 10: 31

'칠레전 공격의 핵심은 바로 나!'.
허정무호 1기 대표팀이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칠레를 맞아 올해 첫 A 매치를 갖는다.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며 8명의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 이번 대표팀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바로 '시리우스' 이관우(30, 수원)다.
이관우는 청소년 대표시절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1997년 감각적인 패싱력과 재치있는 드리블 능력을 발휘, 한국이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며 말레이시아 세계청소년대회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기술보다는 체력과 스피드로 한국축구의 중심이 옮겨가며 이관우의 존재는 잊혀지며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 등에게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 재임당시 이름을 잠깐 올렸지만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몰디브전(0-0) 이후 다시 낙마했다.
그러나 이관우는 K리그서 최고의 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소속팀 차범근 감독이 "이관우는 체력이 약한 선수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받았던 평가를 뒤집었다.
4년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관우는 "살아남겠다"는 말로 대표팀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28일 대표팀 소집 이틀째 훈련이 끝난 후 그는 "외국인이 대표팀 감독이라서 뽑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경쟁서 승리해 대표팀서 살아 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훈련서 이관우는 전방 공격수들 아래에 포진한 처진 스트라이커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김남일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이관우는 이름값대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과 슈팅을 보여 주었다.
그의 자조섞인 말처럼 그동안 경쟁에서 밀린 것을 모두 털어 버리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관우는 이번 대표팀서 공격의 중심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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