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잉글랜드 몸싸움' 이겨낼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1.29 11: 02

김두현(26, 성남)의 잉글랜드 2부리그 웨스트 브롬위치 입단이 확정됐다. 29일 성남은 김두현이 웨스트 브롬위치로 이적이 결정돼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오후 1시 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김두현이 입단하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서 강등되어 현재 2부리그(챔피언십)에 소속되어 있는 팀. 웨스트 브롬위치는 세계 최초의 프로축구리그인 '풋볼리그'의 창단 멤버로서 1부리그 우승은 한 번 밖에 없지만 FA컵 우승을 무려 5회나 기록한 전통의 강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영국 진출을 노리던 김두현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군대문제와 워크퍼밋이 발급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와 함께 그의 기량을 테스트한 구단들이 확답을 주지 않아 무산되는 듯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구단 홈페이지에 "우리는 아직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면서 "두 시간도 채 안되는 훈련 장면과 DVD 자료를 통해 김두현의 기량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영입에 대한 확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곡절이 있었다. 이어 김두현은 지난주 다시 잉글랜드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왓포드에서 입단 테스틀 받았다. 김두현은 지난 27일 파주 NFC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후 "지난주 왓포드와 웨스트 브롬위치를 다녀왔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유럽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김두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적응이다. 2부리그를 거쳐 프리미어리거로 승격된 설기현(풀햄)은 외국인 선수가 많지 않은 챔피언십이 프리미어리그보다 더욱 거칠다며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한 바 있다. 결국 김두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친 잉글랜드 축구서 버티는 길 밖에 없다. 물론 그동안 김두현의 플레이는 선이 굵은 축구 보다는 감각적인 패싱력이나 재치있는 드리블 능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잉글랜드 상륙에 성공한 김두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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