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프린트선수권 남자부 2연패의 쾌거를 달성한 이규혁(30, 서울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얼굴로 귀국했다.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규혁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기가 지난주에 끝났는데 당일 너무 많이 축하해줬다. 감사드린다"며 "올림픽도 도전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규혁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서 열린 2008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선수권 대회에서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단거리 황제' 제레미 워더스푼(32)과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500m와 1000m 기록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이번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이규혁은 1차 레이스에서 종합 3위였지만,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대해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가 쏟아지자 이규혁은 "일단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몸상태는 좋다.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은 기분 좋은 이야기다"고 웃으며 답했다. "예전보다 메달을 더 많이 획득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2년 남은 올림픽도 준비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이규혁은 "요즘 운동이 쉽게 쉽게 된다. 또한 옛날과 달리 개인적인 욕심 같은 것을 버렸다. 그러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메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력으로 가질 수 있는 메달이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