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너무 오랫동안 안 돼 삐쳐있기도 했다.” 배우 주진모(34)가 4년 전 촬영한 드라마를 들고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중국 올로케 촬영, 100% 사전 제작을 한 SBS 새 금요드라마 ‘비천무’(강은경 극본, 윤상호 연출)가 마침내 우리나라 안방에 방송되는 것이다. 주진모는 29일 서울 목동 SBS 13층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늦게나마 방송이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진모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또 중국에서 촬영한다는 것도 매력으로 다가 왔다. 한국에서 제한된 공간에서 찍는 것보다 중국에서 찍으면 그림이 더 잘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고생도 많이 했고 방송이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잊혀 질 만하니까 방송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오래전 촬영한 드라마를 다시 본 주진모는 “내가 언제 저렇게 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내 모습 보는 것 같다. 방송 한다는 말을 듣고 하도 궁금해서 SBS 쪽에다 편집 본을 구해 미리 2부까지 집에서 봤는데 참 지금의 내가 연기하는 모습과는 다른, 사뭇 풋풋한 느낌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주진모는 7, 8개월 동안 중국에서 촬영하면서 부상도 당했다. 그 어떤 드라마, 영화보다 고생도 많이 한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방송이 오랫동안 안 돼 그 동안 사실 삐쳐있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먼저 방송되는 것을 보고 역으로 중국 팬들이 이메일을 보내오고 그런 것을 보면서 참 슬펐다. 당시 시청자들의 시점에 맞춰 촬영을 했는데 방송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아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24편부작을 찍기 위해 고생도 많이 했고 나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많은 투자를 했는데 14편으로 편집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많이 잘려나간다는 것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요즘 시청자에 맞춰 편집을 한다니 이해도 가고 지금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또 다른 무협드라마의 장을 여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방송되는 드라마인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단번에 “전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냥 자신의 바람은 ‘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미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를 비교하며 공간, 배우들의 인물 구도 등이 항상 똑같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드라마가 그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연기적인 내공이 4년 전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지금 보기에도 새로운 느낌의 장르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며 다각도로 보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려 무사로 돌아온 주진모. 영화 ‘무사’에서는 장군으로 분한 바 있고 ‘쌍화점’에서는 고려의 왕으로 분할 그가 중간 지점쯤의 신분으로 선보이는 사극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2월 1일부터 첫 방송된다. happy@osen.co.kr 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