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다 없는' KT&G, 흥국생명 14연승 저지
OSEN 기자
발행 2008.01.29 18: 50

KT&G 아리엘스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KT&G는 13승째(3패)를 올렸고 흥국생명은 14연승에 실패하며 13승 2패를 마크했다. 29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중립경기서 주포 페르난다가 부상으로 휴업 중인 KT&G는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5-22 25-21)로 물리쳤다. 결코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1라운드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2, 3라운드서 내리 패했던 KT&G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서 맞은 4세트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살얼음판 경기를 이어갔다. 양 팀은 동점과 역전이 쉴 새 없이 오가던 랠리를 벌였다. KT&G는 김연경에게 백어택을 허용해 17-19로 뒤지기도 했으나 곧 흐름을 되찾았다. 위기에서 지정희와 홍미선의 연타가 성공돼 23-20을 만들었고, 박경낭과 지정희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됐다. 첫 세트부터 박빙의 랠리가 전개됐다. KT&G의 박경낭과 지정희가 속공을 시도하면 곧바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과 전민정의 시간차 공격으로 응수, 팽팽한 한 점 싸움을 벌이며 코트를 후끈하게 했다. 전세는 20-17로 흥국생명이 앞서며 기울기 시작했다. KT&G가 세터 김사니의 슈퍼 서브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흥국생명은 김혜진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범실로 격차를 벌렸다. 다시 24-22로 쫓긴 상황에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성공, 세트를 마감했다. 두 번째 세트부터 KT&G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됐다. KT&G는 황연주에 2점 백어택과 전민정의 퀵오픈을 내리 허용해 초반 2-5로 밀리는 형국을 보였으나 박경낭의 백어택으로 5-6까지 따라붙은 뒤 이연주와 김세영의 공격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14-14까지 접전이 계속됐으나 KT&G는 김세영의 오픈 공격으로 처음 역전에 성공한 뒤 침착하게 이연주의 퀵오픈, 홍미선의 시간차 공격을 내세워 한 점씩 추가하기 시작했다. KT&G는 이연주의 오픈 공격과 지정희의 속공으로 25-20을 만들며 동률을 이뤘다. 세 번째 세트에서도 KT&G의 기세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김세영과 지정희의 공격이 성공되면 흥국생명의 김연경과 황연주, 마리가 내리 포인트를 획득해 치열한 시소 게임을 전개했다. KT&G는 앞선 3세트보다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지정희의 속공 등으로 10-6을 만들며 흐름을 빼앗은 KT&G는 한때 17-17 동점을 내주기도 했으나 전민정의 이동 공격과 마리의 오픈 공격이 내리 범실로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서 박삼용 KT&G 감독은 "페르난다가 빠져 많이 걱정했는데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마쳐 다행스럽다"면서 "마음을 비웠던 게 승리 요인이었던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한 번 승리했다고 자만하기보다 5라운드를 비롯한 앞으로 경기에서도 매 게임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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