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F 시범경기' 내년부터 사라진다
OSEN 기자
발행 2008.01.30 04: 5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오랜 전통 하나가 또 사라진다. 매년 여름 명예의 전당 헌액을 기념해 치러지는 빅리그 구단간 시범경기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오는 6월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를 끝으로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경기가 없어진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는 명예의 전당과 관련해 하나의 '패턴'이 있다. 매년 1월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투표로 결정되면 6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헌액 기념식이 열리고, 빅리그 두 팀이 참가하는 단판 시범경기를 연다. 축제 분위기 고조를 위해 실제 야구 경기를 개최한다. 그러나 일정이 빡빡한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선 정규 시즌이 한창인 와중에 일종의 '보여주기 경기'를 위해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무려 30개 구단이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 입장에서 일정 조정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각 구단의 '원성'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쿠퍼스타운 시범경기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쿠퍼스타운의 유서 깊은 '더블데이 필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내년부터 볼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초창기에는 각 구단이 '돈벌이'를 위해 정규 시즌 도중 시범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두 사라지고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경기만 남았다. 하지만 이 경기도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 야구의 특성을 감안해 내년부터는 '과거의 일'로만 남게 됐다. 1940년부터 시작된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경기는 결국 69회를 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만 남게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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