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2)이 지난 29일 오후 4시 40분 비행기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날 50여 명의 보도진과 일부러 찾아온 팬들이 몰려 그의 유명세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약 50여 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출국 기자회견장에 몰려 이승엽의 일본 내 위상을 보여줬다. 이들 중 유독 이승엽을 연호하는 무리가 있었는데 이들은 공교롭게 일본 요미우리여행사의 직원들로 한국에 연수를 왔다가 우연히 이승엽의 출국 장면을 포착하게 된 것. 같은 요미우리 계열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이들은 이승엽이 출국장을 떠날때까지 “이교라 이승요푸(이겨라 이승엽)”을 외쳤다. 도쿄 태생의 요미우리 팬이라는 후쿠하라 유미 씨는 “이승엽 선수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라며 “역시 한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운이 좋게 이런 슈퍼스타를 직접 만나다니 영광스럽다”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응원 도구를 직접 들고 한국까지 왔다는 다나카 씨는 “나는 요미우리의 시즌 입장권을 가지고 있는 골수팬이다.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이승엽 선수를 보다니 신기하다”고 말문을 연 뒤 “이승엽 선수에게 싸인을 받아야 하니 이만 실례하겠다”며 출국장을 향하던 이승엽에게 달려갔다. 요미우리 여행사의 직원들은 공항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며 “감바레 이승요푸(파이팅 이승엽)”을 연호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뻤다. 비행 시간을 맞추기 바쁜 이승엽도 일본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스타다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프로야구 팬의 대다수가 지지한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그 팀에 한국의 스타, 이승엽이 뛰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대단함으로 다가왔다. 이날의 기자회견장을 지켜보던 공항 직원들은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국을 알리는 스타가 있다니 자랑스럽고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일본으로 떠난 이승엽의 뒤에는 수많은 한국팬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다. 이승엽 자신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만약 팀이 만류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대표팀을 위해 뛰겠다고 밝히며 한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타국에서 만난 자국 리그의 스타를 열렬하게 응원해준 일본 팬들이 있었기에 일본으로 떠나는 그를 한국 팬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 heman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