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스크린에서 동시에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29일 MBC가 중계한 한국과 일본의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아시아예선 재경기 중계는 전국 시청률 14.9%(AGB닐슨 조사)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15.7%로 웬만한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의 시청률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프로 스포츠 빅이벤트의 시청률도 한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여자핸드볼 한일전의 15% 시청률은 파격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을 경기내내 압도하며 34대21, 13점 차로 승리해 84년 LA올림픽 이후 7회 연속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여자핸드볼 붐은 스크린에서 먼저 시작됐다. 임순례 감독 7년만의 복귀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29일 개봉 20일 만에 전국 264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영화 흥행에서 금기시됐던 여성과 스포츠를 함께 소재로 삼은 이 영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김정은 문소리 김지영 조은지 엄태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실감나는 연기를 발판 삼아서 초호화 스타 캐스팅의 다른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외화를 누르고 3주 연속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영화에서 세계최강 덴마크와의 올림픽 결승전 승부던지기에서 아쉽게 패배했던 설움을 실제 한일전 승부를 통해 통쾌한 승리의 기쁨으로 뒤집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