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하대성, '2008시즌 기대하세요'
OSEN 기자
발행 2008.01.30 08: 40

대구 FC의 전지 훈련이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 시간이 갈수록 성장세가 뚜렷한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하대성(23, MF). 하대성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전훈을 통해 하대성은 그동안 슈팅과 과감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을 말끔히 씻어냈다. 첫 골은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두 번째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하대성에 대한 기대는 어제 오늘이 아니었다. 2006년 울산 현대에서 대구로 둥지를 옮길 때부터 팬들은 하대성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18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시즌 25경기 출장에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다소 나아졌으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문제는 '자신감 부족'. 때로는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만 어떤 경기는 눈에 띄지 않을 때가 있다. "스스로 자신감 부족 등 심리적인 상태가 자신이 보완해야 할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하대성은 올해 만큼은 의도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책도 읽고 호흡도 조절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전했다. 변병주 감독은 하대성에게 적극적인 슈팅과 플레이를 주문하며 용기를 불어 넣는다. 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덕택에 하대성은 확실히 달라졌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 가는가 하면 찬스가 생기면 중거리 슛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하대성은 대구 FC 중원의 핵으로 손색이 없다. 누구나 어려웠던 시기가 있기 마련. 하대성은 지난 2004년 부평고를 졸업한 뒤 울산 현대에 입단,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2005년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요즘 대구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럽다. 연배가 비슷한 선수들이라서 서로 마음이 잘 통하고 초중고등학교 동창인 이근호(23,FW)와 함께 있어 든든하다. 팀 분위기도 편하고 서로 격려하는 등 동료애가 남다르다는 것. 경기가 지더라도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대구 팬들도 너무 고마울 뿐. 이근호가 보는 하대성은 어떤 선수일까. 이근호는 "대성이는 정말 착한 친구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껏 항상 도움만 받았다"며 "대성이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미드필더이고 나는 그 패스를 받아 골로 성공시키는 공격수이다. 타고난 축구 센스를 바탕으로 앞으로 정말 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 전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도 미리 생각하는 하대성은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팬들도 많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느덧 프로 5년차가 되었으나 얼굴은 아직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나 다름없는 하대성. 그의 꿈은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태극마크. 세계를 호령한 투르크 전사의 혼이 담긴 터키에서 성공을 향해 오늘도 달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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