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다룬 소재는 또다른 사회적 파급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을 다뤄 승승장구 하고 있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29일 일본을 꺾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진출한 여자핸드볼이 앞으로도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도 불구하고 아테네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해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임순례 감독 특유의 관객을 자극하지 않는 연출력과 핸드볼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 등 여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큰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때문에 지난 10일 개봉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소재였던 여자핸드볼도 희소식을 전해왔다. 편파판정으로 일본에서 재경기를 갖은 여자핸드볼 선수들은 29일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일본을 13점 차이로 완파해 베이징 올림픽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이날 선수들의 구성과 경기모습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특히 콜키퍼 오영란 선수를 비롯한 아줌마들의 투혼이 더욱 빛나 보였던 것도 그런 이유다. 또 이날 2000여명의 한국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편파판정으로 인한 재경기인데다 ‘우생순’의 문소리와 김정은도 응원단에 있었지만 비인기종목이었던 핸드볼 경기이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이 모인 것은 대단한 일인 것은 사실이다. ‘우생순’의 흥행과 핸드볼 경기 모두 주목을 받고 있다. 둘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끄집어낼 수는 없지만 둘은 분명 연결돼 있다. 지난해 ‘그놈 목소리’가 아동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연장되는데 한몫했고, ‘밀양’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흥행 성적이 껑충 뛰었던 것처럼 ‘우생순’과 여자핸드볼이 서로 득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