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동에 대한 인식 바꾸려 노력했다.” 탤런트 김시랑(30)이 어우동 캐릭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7년 12월 10일 31회 방송분부터 2008년 1월 29일 45회까지 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이종수, 손재성 연출)에 출연했던 어우동 역의 김사랑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어우동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 데 대해 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김사랑은 “이번 ‘왕과 나’에 어우동 역으로 출연하면서 그동안 사람들에게 기녀로만 인식됐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보는 분들도 내 의상이나 행동에서 기녀의 느낌보다는 양반집 규수로의 느낌이 더 들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출연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이야기하던 김사랑은 1월 29일 방송분 중 궁궐 내 금역(禁域)에서 성종과 이별주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를 꼽았다. 그녀는 “특히 ‘다음 생에서는 임금과 종친의 아내가 아닌 이름 없는 사내와 여인으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고 싶사옵니다. 수억 겁의 윤회를 거친다할지라도 소첩, 전하를 찾을 것이옵니다. 그때가 되면 소첩과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시겠사옵니까?’라는 대사를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치더라”라고 전했다. 또 성종과의 스캔들을 철저히 비밀로 부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떠올렸다. 김사랑은 “성종과 이별주를 나누면서 이승에서의 모든 일들을 털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대사에서 내가 분기를 참지 못하는 걸로 돼 있기에 작가님께 말씀드렸다. 그래서 작가님께서 ‘마음 가는 대로 한바탕 바람처럼 살다가니 후회도 여한도 없소’라는 감성적인 대사와 내레이션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추운 날씨였지만 이를 느낄 겨를도 없이 무척 비장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왕과 나’에 출연하며 사극의 베테랑인 전광렬 선배가 ‘이럴 땐 이렇게 해봐’라며 연기지도를 해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는 김사랑은 “어우동이 왜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와 그리고 여자로서 가진 아픔을 조금만 더 표현했더라면 시청자들이 더 공감했을 것 같다. 그래도 ‘왕과 나’는 내게는 잊지 못할 작품을 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