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구단 체제' 2008 프로야구, 500만 관중 가능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1.30 15: 48

한동안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인기와 경쟁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스타 부재, 수준 높은 야구와 깔끔한 경기장에서 관전하기를 원하는 팬들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며 관중 수는 감소했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작년 4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프로야구의 인기가 시들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거기에 큰 우려를 낳았던 현대 사태가 해결되고 8개 구단 체제가 유지됨에 따라 작년에 이어 400만 관중을 기록하고 더 나아가 27년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500만 관중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는 최근 스타들의 해외진출과 타 스포츠에 밀려 인기 하락세를 실감했다. 지난 29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승엽도 최근 한국야구의 위기가 스타들의 부재도 큰 이유였다며 자신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요소는 충분하다. 8개 구단이 정상적으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팬들의 구미를 당기는 흥미 요소들이 많다. 첫 번째로 해외에 진출했던 스타들의 귀환이다. 작년 시즌 최희섭(KIA) 봉중근(LG) 이승학(두산) 송승준(롯데)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김선우(두산)와 서재응(KIA)이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추어 시절 대어로 불렸고 메이저리그에서 산 경험을 하고 돌아온 이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는 매우 크다. 두 번째로 SK를 응원하는 인천팬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점이다. 작년 시즌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SK는 스포테인먼트를 바탕으로 인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올 시즌도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많은 팬들이 예년보다 자주 경기장을 찾을 전망이다. 세 번째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신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신인들이 데뷔 첫 해부터 팬들에게 어필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거기에 신인끼리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있다면 흥미는 배가 될 것이다. 네 번째로 현대를 대체하는 제8구단의 창단이다. 서울 목동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그동안 수원에서 관중 동원 꼴찌를 기록한 현대의 취약 부분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목동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가족 단위의 팬들을 유치하기 쉬운 지역이다. 제8구단의 초대 단장으로 임명된 박노준 위원도 "목동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족 단위의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국구 팬을 보유한 롯데와 KIA의 존재다.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자 메이저리그 감독 경력까지 있다. 그가 이끄는 롯데의 경기는 부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최근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롯데를 4강으로 만들겠다는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력은 어찌됐든 올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4인방(최희섭 서재응 리마 발데스)이 뛸 KIA의 경기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팬들을 불러모을 가능성이 크다. 3월에 베이징 올림픽 야구 본선 티켓 세 장을 놓고 열릴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출전권을 따낸다면 2006년 WBC때와 같은 야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다. 그 관심과 열기가 2008시즌 프로야구로 이어진다면 제8구단 창단에 이어 역대 최다 관중 동원이라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400만 그리고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500만 관중으로 가기 위한 흥미 요소는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제 KBO와 8개 구단의 실무진이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통해 팬들의 눈과 귀를 야구장으로 모으는 일만 남았다. heman81@osen.co.kr 문학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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