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이 웃음을 버리고 눈물을 택했다. 최근 수년 동안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그가 멜로 '마지막 선물...귀휴'(이하 '귀휴') 개봉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그래서 오랜 친구인 탁재훈이 고정 MC를 맡고 있고, 자신도 영화 홍보 때마다 늘 얼굴을 내밀었던 '상상플러스' 대신에 '무릎팍 도사'를 골랐다. 웃음을 강조하는 '상상플러스'의 컨셉이 자신의 새 멜로 영화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004년 '달마야, 서울 가자'부터 신현준의 필모그래피는 대부분 코미디로 채워졌다. '가문의 위기'와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맨발의 기봉이' 등이다. 흥행과 연기력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았고 기존의 카리스마 이미지보다 관객들에게 더 어필했다. 그러나 코미디 영화에 계속 출연하는 건 한창 나이의 배우에게 운신의 폭을 좁히기 쉽다. 정준호 공형진 이문식 등이 연달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배역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현준도 자칫 코미디 배우로 완전히 굳어질 뻔 했던 시점에서 다시 방향을 트는 결단을 내렸다. 허준호와 함께 공연한 '마지막 선물...귀휴'는 두 아빠와 딸의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관객들의 눈물을 쪽 빼게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최루성 멜로다. 부성애로 가득찬 캐릭터다. 영화 홍보를 위한 지상파 TV의 예능 출연이 대세라지만 프로 선택에 고심을 했던 이유다. 그는 30일 방영될 '무릎팍 도사'에서 지금까지 그를 쫓아다녔던 모 여배우와의 삼각관계에 대한 진상을 밝히며 눈물로 심경 고백을 한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신현준이 다시한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