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극심한 골 가뭄은 계속 이어졌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올해 첫 평가전에서 허정무호는 후반 9분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패배도 패배지만 득점포가 계속 침묵하고 있는 현상이 아쉬움을 한층 더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전반 34분 김정우가 골을 터뜨린 뒤 대회 3~4위전까지 3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치른 3~4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으나 8강 상대 이란전부터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축구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아왔다. 돌아온 결과도 참담했다. 핌 베어벡 감독(현 호주)은 아시안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했고, 한국 축구는 사령탑없이 약 4개월간 표류해야 했다. 허 감독은 칠레전을 앞두고 파주NFC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축구는 승부다. 꼭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대표팀은 칠레전에서도 역시 무득점에 그치며 팬들을 더욱 큰 실망에 빠뜨렸다. 매 경기 승리를 지향한다던 한국 축구.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한 허정무호의 첫 걸음은 유독 무거웠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