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크로스가 부족했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 7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허정무 감독은 측면 크로스의 부족을 특히 아쉬워했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칠레와 올해 첫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후반 9분 상대 미드필더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보니 감각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앞으로 훨씬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공격진의 측면 크로스가 부족했고,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했다"면서 "전반 스리백을 시도하며 측면 공격을 추구했는데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리백과 포백을 비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즉답을 피했다. 허 감독은 "후반전 우리가 포백 전술로 변화하며 좀 더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꼭 포백이 낫다고 하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수훈 선수로 곽태휘 조용형 염기훈 김남일 등을 꼽은 허 감독은 투지나 열정에서 칠레보다 뒤처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허 감독은 김남일을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포진시킨 것에 대해선 "현 전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공격진을 투톱으로 고수한 것은 상대와 미드필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온 박주영을 경기 막바지 투입한 이유로 "충분히 대화를 했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다. 15~20분 정도 투입을 계획했었다"고 설명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