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뽑힌 지 오래됐지만 데뷔에는 3년이 걸렸다". 3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허정무호는 0-1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다양한 수비를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아쉬움 만큼 기대도 컸다. 이날 조용형은 허정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전반전에는 스리백의 중앙에서 후반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멋진 데뷔에 성공했다. 그는 "대표팀에 뽑힌 지 오래됐지만 데뷔에는 3년이 걸렸다"며 쑥쓰런 미소를 지었다. 조용형은 "첫 경기라 긴장했지만, 프로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며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책임감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허정무호에서 훈련이 힘든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조용형은 "소속팀 성남의 훈련량은 대표팀에 뒤지지 않는다"며 대표팀 적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도중 포지션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미리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미드필더도 고려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하며 이날 변화가 미리 계획되어 있던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수비 전술에 대해서는 "상대가 원톱이면 포백, 투톱이면 스리백이다"고 말해 앞으로도 허정무호가 상대방에 따라 다른 수비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형은 "모인 지 얼마 안되어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데뷔전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