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영입' 메츠, UN 로테이션 뜬다
OSEN 기자
발행 2008.01.31 04: 56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현역 최고 좌완 요한 산타나(29)를 확보한 뉴욕 메츠에 'UN 로테이션'이 뜬다. 선발로테이션이 서로 다른 국적의 투수들로 채워지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산타나가 메츠와 장기 계약에 합의한다는 전제 하에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메츠가 다음과 같은 선발진을 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선 '베네수엘라의 영웅' 산타나가 1선발을 맡고, 도미니카 공화국이 배출한 '최고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2선발을 맡는다. 그 뒤를 멕시코 출신의 올리버 페레스. 쿠바를 탈출한 올란도 에르난데스가 잇는다. 마지막 한 자리는 미국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존 메인이 예약했다.
카리브해 인근 국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는 저마다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다. 성품은 비슷해도 저마다 출신 국가별로 가치관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무려 4명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5인 5색'의 선발진이 완성된 셈이다.
이들 5인방의 지난해 승수 합은 57승. 어깨 수술로 3승에 그친 마르티네스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다면 70승까지도 바라볼 만하다. 선발 전원이 10승 이상을 올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츠는 단숨에 내셔널리그 최상급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 것.
메이저리그에서 다국적 로테이션의 '원조'는 LA 다저스다. 90년대 후반 박찬호를 비롯해 노모 히데오(일본) 이스마엘 발데스(멕시코) 페드로 아스타시오(도미니카 공화국) 톰 캔디오티(미국 캘리포니아)가 선발로테이션을 맡아 큰 화제가 됐다. 감독과 투수코치, 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정신을 못차렸다.
5명의 모국어가 4개나 되는 까닭에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당시 다저스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는 전력을 자랑하며 '국적과 실력은 별개'라는 점을 입증했다. 산타나 영입으로 '국제적 구단'이 된 메츠의 올 시즌이 기대를 모으는 하나의 이유다.
한편 산타나와 메츠는 다음달 2일 오전 7시까지 계약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계약 기간 6∼7년에 연평균 2500만 달러 정도를 원하는 산타나를 메츠가 어떤 방식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드시 에이스를 확보하겠다는 메츠의 강한 의지를 감안할 때 투수 사상 최고 계약은 무난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연평균 최고 연봉은 카를로스 삼브라노의 1830만 달러. 삼브라노는 지난해 소속팀 시카고 컵스와 5년 9150만 달러에 다년 게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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