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백차승 '바늘 구멍' 경쟁 임박
OSEN 기자
발행 2008.01.31 05: 5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표현 그대로 '바늘 구멍'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발진입을 노리고 있는 두 한국 투수에게 스프링캠프는 무수한 경쟁자를 제쳐야 하는 경쟁의 장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홈페이지는 31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선발로테이션을 점검하는 기획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여기서 언급된 한국 투수는 박찬호(34)와 백차승(28). 이들은 캠프에서 5선발 진입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다.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다수의 경쟁자들과 '혈전'이 불가피하다. 우선 박찬호. 브래드 페니, 데릭 로우, 채드 빌링슬리, 구로다 히로키가 선발 4자리를 '예약'한 다저스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제쳐야 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제이슨 슈미트, 한때 21승을 거둔 에스테반 로아이사가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궈홍즈, 에릭 스털츠, D.J. 훌튼이 호시탐탐 경쟁자의 낙오를 바라고 있다. 이 가운데 궈홍즈와 스털츠는 우완 일색인 다저스 로테이션에 '색깔'을 부여해줄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 박찬호 입장에선 5-1의 경쟁이다. 여기에 팀 최고 유망주인 클레이튼 커쇼와 재기를 노리는 그렉 밀러도 가세하고 있어 현실이 만만치 않다. 박찬호로선 일단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하고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려야 할 판이다. 다만 다저스가 한때 부침이 있었던 베테랑 투수의 '재활용'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기대를 해볼 만하다. 다저스 홈페이지의 켄 거닉 기자는 "낯익은 박찬호도 5선발 경쟁에 합류했다. 34세의 나이에 재기를 꿈꾸고 있으며 성공적이었던 다저스의 '재활용 프로젝트'의 최신 작품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차승의 상황은 박찬호보다 더욱 험난하다. 현재 메이저리그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백차승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지 않은 관계로 무조건 빅리그 25인 명단에 합류해야 한다. 선발투수인 백차승 역시 5선발 진입을 노려야 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시애틀은 펠릭스 에르난데스, 재로드 워시번, 카를로스 실바, 미겔 바티스타에 브랜든 모로로 사실상 선발진을 완성했다. 더구나 현재 트레이드를 추진 중인 에릭 베다드(볼티모어)가 합류하면 선발진에 설 자리는 없어진다. 이들 외에도 오라시오 라미레스, 라이언 롤랜드-스미스, 라이언 파이어라벤드, R.A. 디키, 션 화이트 등 경쟁자의 줄은 끝이 없다. 백차승으로선 일단 불펜의 롱맨 자리를 노리는 게 오히려 현실적일 수 있다. 부상 등 선발진에 의외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그 자리를 메울 '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끝내 백차승을 외면한다면 웨이버 공시를 통해 타 구단 입단을 알아 볼 수도 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 이밖에 아직 미계약 상태인 김병현(29)도 새 소속팀을 구하면 스프링캠프를 소흘히 할 수 없고, 지난해 빅리그에서 잠시 활약한 류제국(25.탬파베이 레이스)도 개막전 메이저리그 진입을 확신하기 어렵다. 류제국은 옵션이 한 차례 남아 있어 구단이 '여유'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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