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저예산 영화 '흥행 돌풍'
OSEN 기자
발행 2008.01.31 09: 09

올해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인디 영화 '주노'가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주노'의 제작비는 모두 250만 달러로 우리 돈 24억원 규모. 웬만한 한국영화 제작비40억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저예산 영화다. 그러나 돈을 적게 들여 만들었다고 돈을 못벌지 않는다는 교훈을 확실히 보여준 게 바로 '주노'다.
지난해 12월 7일 개봉한 '주노'는 최근 1억 달러(950억원) 수익을 돌파하며 롱런에 돌입했기 때문. 영화의 완성도만 탄탄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잡아끌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주노'의 하늘을 찌를듯한 스크린당 수익률은 주목할만 하다. 스크린 1개당 평균 수익은 5만 9124 달러. 이는 '주노'와 같은 시기에 개봉,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니콜 키드먼 주연의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 7308 달러의 8배가 넘는 수치다.
이후 관객들의 끊임없는 입소문으로 점차 스크린 수를 늘려가던 '주노'는 개봉 5주차에 당시 경쟁작이던 윌 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7위로 시작했던 영화가 5주만에 선두에 올라선 경우는 미국 영화사상 처음일 것이라는 게 수입사 미로비젼의 설명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동양 속담을 이어받은 '주노'의 아카데미 수상 여부가 궁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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