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데뷔' 염기훈, 주전으로 거듭난다
OSEN 기자
발행 2008.01.31 10: 16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30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서 후반 곤살로 피사로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곽태휘 염기훈 조용형 김남일 등이 제 몫을 해주었다"며 패했음에도 크게 낙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허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염기훈(25, 울산)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로 위협적인 크로스와 돌파 능력을 발휘했던 염기훈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트라이커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염기훈은 "파주 NFC에 합류할 때부터 감독님이 스트라이커를 맡을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면서 "감독님께서 자신있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 스트라이커 요원은 박주영 정조국(이상 서울) 설기현(풀햄) 조진수(제주) 등이다. 그러나 정조국이 칠레와 경기서 부상을 당해 대표팀 탈락이 확실시 되고 '대표 신인' 조진수도 허 감독을 사로잡을 만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염기훈이 계속 공격수로 나설 확률이 높다. 물론 설기현, 박지성 등 해외파의 합류로 본래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겠지만 이날 경기서 염기훈이 성공적인 변신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오는 2월 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다. 칠레전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할 수 있고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칠레와의 경기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다재다능한 능력을 인정받은 염기훈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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