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사이판의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전지 훈련장. 올 시즌 거인 군단의 선발 투수로 활약할 메이저리그 출신 마티 매클레리(34)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전 훈련에 참가한 매클레리는 페르난도 아로요 코치와 성준 코치 등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인사를 나눈 뒤 훈련 중인 선수들과 미팅을 가지며 첫 만남을 가졌다. 특히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송승준(28)을 보자마자 이산 가족의 상봉을 연상케 할 만큼 반가운 장면이 연출되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매클레리가 선수들에게 첫 인사를 하자 모 선수가 "롯데에 입단하면 선수단 상조회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돈으로 300만 원만 내면 된다"고 짓궂은 농담을 던지자 폭소가 터졌다. 이어 선수들이 "롯데에 처음 들어오면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압력(?)을 넣자 매클레리는 미국 국가를 부르며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했다. 한편 아로요 코치의 미팅이 끝난 뒤 성 코치가 최향남(37)에게 "쉬는 날 피칭 시간을 몇 시에 했으면 좋겠냐"고 묻자 최향남이 "9시가 좋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로요 코치는 '9시'를 옵션(option)으로 잘못 듣고 "옵션 좋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what@osen.co.kr 미국 국가를 부르는 매클레리=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