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로빈슨 배출한 MLB가…", 잭슨 목사 '맹비난'
OSEN 기자
발행 2008.02.01 05: 4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부적절한' 심판 뒷조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역풍'을 맞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까지 나서 MLB 측의 행태에 강하게 반발했다. 잭슨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를 강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흑인 최초의 빅리거인) 재키 로빈슨을 배출하는 등 인종문제와 관련해 미국 사회를 선도한 메이저리그가 이처럼 해로운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 없다"며 "이는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남부 백인들 같은 행위로 진보하는 우리 사회에 명백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심판들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 뒷조사를 하면서 "이웃에 거주하는 해당 심판이 KKK 활동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 물의를 빚었다. 메이저리그 심판노조(World Umpires Association)는 이에 "심판들을 KKK와 연관시키는 행위는 무척 모욕적이다. 독재국가의 비밀경찰이나 하는 짓"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잭슨은 "KKK 활동 전력을 묻는 행위는 아무 혐의도 없는 사람에게 인종적인 편견을 씌우는 것에 불과하다"며 "메이저리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심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권운동가이자 정치인 출신인 잭슨은 특히 인종 문제와 관련, 미국 사회의 편견을 일깨우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 1984년과 88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심판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항변하고 있지만 미국 사회의 가장 예민한 인종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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