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영건 삼총사' 김광현(20, SK)-김명제(21, 두산)-유원상(22, 한화)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내고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 잡을까. 고교 시절 위력적인 구위로 아마 무대를 평정했던 이들은 프로 입단 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한 것은 사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안정된 모습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SK 좌완 김광현.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 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광현은 2006년 18승 6패 1세이브(방어율 2.23)를 거두며 다승-방어율-탈삼진 3관왕에 오른 류현진(21, 한화)의 '괴물'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경기에 등판, 3승 7패(방어율 3.62)에 불과했다. 대기만성이라고 했던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특급 용병 다니엘 리오스(36)와 맞대결을 펼쳐 7⅓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도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대 코나미컵 일본전 첫 승을 따냈다. 오는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올림픽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합류한 김광현은 올림픽 메달 획득과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각오다. 고졸 4년차 김명제는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성공의 꽃'을 피울 태세. 지난 해 4승 7패 1세이브(방어율 5.05)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자신감을 되찾으며 서서히 기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선발진 합류가 유력한 김명제는 올 시즌부터 반달곰 군단 에이스의 배번인 27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의 27번은 박명환과 리오스가 달았던 배번. 김명제는 "27번에 실린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27번 투수들의 명예와 성적을 이어가도록 열심히 노력해 올해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유승안 전 한화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우완 유원상은 고교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 각오. 지난해 2승 1패 1세이브(방어율 2.84)를 거둔 유원상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김인식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1차전에서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유원상은 2차전에서 3⅔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했으나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3차전에서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분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올 시즌 유원상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선발이나 마무리로 중용할 계획. '영건 삼총사'의 활약은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활력소가 될 전망. 이들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