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마재윤(21, CJ)이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궁지에 몰린 마재윤이 1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리는 염보성과 자존심을 건 일전을 치른다. 마재윤은 설명이 필요없는 대형 선수. 2005년 '우주 MSL'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사이언 MSL' 준우승, '프링글스 MSL 시즌1, 2' 우승, 2007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우승을 연거푸 차지하며 본좌로 등극했다. 그런 마재윤이 최근 롤러코스터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2007년 다소 부진하기는 했어도 꾸준하게 8강권 이상 성적을 유지하고 있던 그는 '곰TV MSL 시즌4' 32강 탈락과 함께 '박카스 스타리그 2008'서도 2패로 8강 진출에 좌절하며 '본좌'의 체면을 구기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토스의 재앙'으로 불리며 극강을 자랑했던 프로토스전을 비롯해 2006년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테란전, 그리고 동족전인 저그전까지 모두 부진한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 양대리그 초반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지만 마재윤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바로 금일 치러질 염보성과의 경기다. 자칫 이 경기까지 패할 경우 마재윤은 오는 17일부터 치러질 '곰TV 인비테이션'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e스포츠서는 기세의 측면을 많이 따진다. 최근 올드게이머들의 부진도 잦은 패배로 인해 경기력의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염보성은 난적 중의 난적. 마재윤은 지난해 9월 18일 MBC게임과의 프로리그카트리나 맵서 염보성에게 무너진 적이 있다. 여기다가 금일 붙을 전장인 '악령의 숲'도 저그에게 좋을 것이 없는 전장. 악조건임에는 분명 다른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번 기회를 살릴 경우 '본좌' 마재윤의 자존심을 살릴 수 없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과연 마재윤이 꺾인 자존심의 일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