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경기에서 보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김주찬(27, 외야수)이 최고참이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지난 시즌 취재진에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타자의 부재를 아쉬움으로 꼽았다. 당시 야수 최고참이었던 박현승(36)은 5월 6일 사직 삼성전에서 선발 안지만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을 받아 골절상을 입었고 정수근(31)은 강병철 전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박현승과 정수근의 건재와 더불어 '왕년의 거포' 마해영(38)이 8년 만에 고향 팀으로 복귀했고 '호타준족' 조성환(32)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부산고-고려대-상무를 거쳐 지난 1995년 고향팀인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해영은 13년간 통산 타율 2할9푼5리 1598안타 258홈런 995타점 847득점으로 국내 최정상급 거포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2004년 삼성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KIA과 4년간 최대 28억 원에 계약했다 2006년 LG로 이적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향 팀에서 재기의 기회를 얻은 마해영은 지난달 11일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초라한 성적을 남겼으나 성실한 훈련 태도와 큰 경기에서 보여준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거인 타선에 우상 같은 '큰 형님'이 등장한 셈. 성적을 떠나 그의 경험과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 만으로도 플러스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3년 타율 3할7리 149안타 6홈런 38타점 73득점 23도루를 기록한 조성환은 3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 실전 감각은 떨어지지만 그동안 착실히 훈련한 만큼 제 몫을 다해줄 것이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 마해영 박현승 조성환 등 경험 많은 베테랑과 이대호 강민호 이승화 등 패기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거인 타선의 위력은 배가 될 것이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의 성공 여부는 베테랑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