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팀에서 '퇴출 통보'를 받았던 쓰라린 과거도 있었다. 그러나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지난 2년 간 경찰청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친정팀에 재입단한 삼성 외야수 최형우(25). 최형우가 지난 날의 아픔을 발판 삼아 성공의 꽃을 피우기 위해 괌 전훈지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 내고 있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다부진 체격 조건(179cm 86kg)과 우투좌타라는 이점을 가진 장래성 밝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타격에 비해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2005년 구단에서 방출된 뒤 경찰청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경찰청 입단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포수 미트를 버리고 외야수로 변신해 수비 부담을 줄인 최형우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경찰청 중심 타자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해 2군 북부리그서 타율 3할9푼1리 128안타 22홈런 76타점 72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친정팀과 연봉 5000만 원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지난달 19일부터 괌에 차려진 스프링 캠프에 참가해 코칭스태프에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 이어 삼성의 젊은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사사키 교스케 인스트럭터는 "연습 때와 다르게 실전 타격에서는 상체가 기울어지면서 배트 헤드가 다소 처진다. 상체 힘에 의존한 타격이 원인"이라고 꼬집은 뒤 "좀 더 하체를 이용하면 올 시즌 일을 낼 선수"라고 최형우의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경찰청에서 뛴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는 최형우는 "반드시 성공하겠다.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