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번 사수 위해 타격폼 개조 착수
OSEN 기자
발행 2008.02.03 08: 22

요미우리 이승엽(31)이 4번타자 사수를 위해 타격폼 개조에 착수했다. 이승엽은 지난해까지는 거의 레벨스윙을 했다. 그러나 이번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다운스윙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전해왔던 높은 직구와 바깥쪽 변화구에 보다 대응력을 높이는 폼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에 따르면 이승엽은 지난 2일 미야자키 캠프 이틀째를 맞아 고노하나돔에서 약 300개의 티배팅을 통해 변경된 타격폼을 반복했다. 이승엽은 "방망이 헤드를 퍼올리지 않고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치는 것"이라며 새로운 타격폼을 설명했다. 이승엽은 작년 임팩트존에서 방망이가 지면과 평행선으로 움직이는 레벨스윙을 했다. 하지만 시즌 중 왼손 엄지 뿌리 부분에 통증을 일으킨 원인이 됐고 타격폼도 붕괴됐다.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이 열리는 버릇이 나와 방망이 헤드는 밑으로 처졌고 결과적으로 강속구 대응이 늦고 바깥쪽 변화구를 정확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잘못 맞거나 헛스윙도 많았다. 이승엽은 다운스윙을 철저히 익힌다면 이런 결점은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신문은 이날 이승엽은 타격훈련 중 양다리를 1m 폭으로 오픈시켜 고정시킨 채 높게 토스한 공을 마치 무를 자르 듯 다운스윙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하반신의 열림을 없애며 상반신의 힘만으로 스윙했다. 이승엽은 이날 주전급인 A조 선수들이 숙소로 돌아간 뒤에도 묵묵히 훈련에 정진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2할7푼4리, 30홈런, 74타점의 부진한 성적을 올렸고 4번타자로서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하지 못했다. 하라 감독에게 "제대로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알렉스 라미레스의 입단으로 4번타자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4번타자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