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정우나 이호만 있으면 '화룡점정'
OSEN 기자
발행 2008.02.03 10: 02

“쓸 만한 수비형 미드필더 어디 없을까요?”. 울산 현대의 김정남(65) 감독은 현재 팀 전력에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면서도 유일한 아쉬움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꼽았다. 지난 2일 오후 울산 선수단의 동계훈련지인 강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갖췄지만 조금 부족한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공격 자원은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우성용과 이상호만 내세웠던 작년과는 틀릴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다만 볼란테 요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실제로 울산은 올 시즌을 대비해 대전에서 브라질리아를 영입했고, 공격진에 루이지뉴를 데려오며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나 미드필드진은 아직 모자란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울산 미드필드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오장은 김영삼 등이 있으나 워낙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포지션인 탓에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김 감독은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오장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질병인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아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 추운 날씨라 자칫 부상이 재발할 염려도 있어 조심스럽다. 김 감독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면서 조심스레 김정우와 이호 등을 언급한다. 하지만 영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건과 상황만 허락한다면 꼭 영입하고 싶은 1순위 후보군이다. J리그 나고야에서 퇴단, 수원 이적설이 나돌았던 김정우는 유럽 선수 이적시장이 지난달 31일 폐장된 상태에서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 러시아 제니트 소속의 이호는 얼마 전 울산 선수단에 합류해 잠시 훈련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갔다. 김정우는 국내로 복귀할 경우 무조건 울산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이호는 잔류가 유력한 상태다. 김 감독은 “(김)정우가 돌아오고, 이호를 데려온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영입이라는 게 꼭 우리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라며 입맛을 다셨다. 일단 90% 가량 스쿼드 보강을 완료한 울산은 홍콩 구정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때쯤이면 베스트 전력을 갖추게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을 희망하며 넌지시 애제자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김정남 감독의 의지가 실제로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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